남성 헤어스타일 트렌드 종합 개요 (24년간의 혼란)

2024.07.26 헤어 인플루언서로 활동한지 10년 넘은 지금까지 유행하는 헤어스타일을 많이 봤습니다. 아스펌, 가일컷 등의 스타일을 만들어서 소개해 왔지만, 제가 가장 많이 한 건 ‘헤어스타일 트렌드’를 정리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컨텐츠를 정리하다 보니 많은 분들이 컨텐츠를 카피해서 마치 자기 것인 양 떠드는 경우가 많아서 아직 정리를 못 했습니다. 그러다가 이 시장을 옆에서 보면 재밌는 일들이 벌어지니까 그에 대한 글을 쓰려고 합니다. 보통 한국 남자 머리는 트렌드가 뚜렷하죠. 댄디컷의 정점, 피노키오 이종석 2010년대 초반만 해도 국민 남자 머리 스타일은 ‘댄디컷’이었습니다. 남자 90% 정도가 비슷한 머리를 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거기에 살짝 펌을 하고 싶은 사람들은 ‘섀도우펌’을 하기도 했습니다. 즉, =커트 스타일은 댄디로 통일되고, 펌 스타일은 섀도우 펌으로 통일된 것이다. 2013~2014년경 비스트(현 하이라이트)의 이기광이 스핀 스왈로우 펌을 유행시키기 시작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 헤어 스타일을 하기 시작했고 2013년 트렌드 컷 = 댄디 컷 펌 = 스핀 스왈로우, 섀도우 펌이 약간 카테고리로 나뉘었다. 클래식 포마드 헤어 2014년에는 영화 ‘킹스맨’이 인기를 끌면서 국내에서도 클래식 스타일이 유행했다. 원래 포마드 헤어는 뒤로 넘긴 스타일이라 약간 부담스러운 헤어스타일이었지만 피노키오의 이종석의 포마드 헤어처럼 좀 더 자연스러운 포마드 헤어로 재해석하면서 일부에서 유행했다. 결국 컷 스타일은 댄디 컷 하나만 밀고, 그다음 포마드 헤어를 하나 더 추가했다. 2014 트렌드 컷 = 댄디, 포마드 펌 = 섀도우, 스핀 스왈로우 펌 이렇게 약 2년간 이어지다가 2016년에 드라마 도깨비가 나왔습니다. 모두가 공유와 그의 헤어스타일에 반했죠. 그래서 가르마 컷/가르마 펌이 추가된 거예요. 2016 트렌드 컷 – 댄디 컷, 가르마 컷, 포마드 펌 – 섀도우 펌, 스핀 스왈로우 펌, 가르마 펌 2016 ‘가일컷’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처음으로 가일컷 스타일링을 만들어냈어요. 인기 있는 가르마 헤어와 포마드 헤어를 반반씩 섞은 헤어스타일이에요. 2016년에 바로 유행하지는 않았지만, 2019년 손흥민이 하면서 본격적인 트렌드가 됐어요. 2016년 스탠다드 컷 – 댄디컷, 포마드, *가일컷(2019년 인기) 펌 – 섀도우펌, 스핀스왈로우펌, 가르마펌 애즈펌의 시작이 된 사진 1년 후인 2017년, 저와 같은 헤어팀이었던 클로이가 ‘아즈클로’라는 의류 쇼핑몰 대표에게 펌을 해주며 ‘아즈펌’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하지만 이 사진이 ‘남주혁’으로 오해받으며 SNS에 퍼지기 시작했고, ‘아즈펌’ 열풍이 폭발했습니다. 가르마 헤어를 기반으로 한 아즈펌을 시작으로 다른 스타일은 모두 사라지고 클래식한 포마드 헤어만 남았습니다. 살아남으세요. 2017년 트렌드 컷 – 카르마, 포마드펌 – 애즈펌 애즈펌 열풍은 약 3년간 이어졌고, 댄디컷에서 국민 헤어의 이름을 이어받았습니다. 댄디컷에서 애즈펌으로 바뀐 밈이 유행한 뒤 2020년 코로나가 터졌습니다.모두가 외출을 자제했습니다.이때는 2가지 패턴으로 나뉘었습니다.1.집에 있으면서 머리를 기르는 사람들의 패턴 2.운동하고 짧은 머리를 유지하는 패턴 먼저 패턴 1.2020 구미호 이야기 리프컷 애즈펌을 기본으로 한 이동욱의 머리는 1년 정도 집에서 기르고 꽤 길게 자랐습니다.원래 여성 헤어스타일이었던 이동욱의 ‘리프컷’을 남성의 머리카락으로 이식한 것입니다.평소라면 시도하지 않았을 테지만 긴 머리의 남성들이 늘어나면서 조금씩 시도하기 시작했습니다.2022년 9월 마스크 착용 금지가 해제된 후에도 2023년까지 리프펌/숏리프컷/세미리프컷 등 다양한 형태로 리프컷은 꽤 인기를 유지했습니다. 이건 패턴 2번이에요. 오늘 뉴스에도 나왔지만 사실 이 헤어스타일은 이 사람 없이는 설명이 불가능해요. 2020년 무신사의 인기와 함께 모델 유아인의 ‘아이비리그 컷’도 유행했어요. 단발 쪽에서는 특별한 트렌드가 없었는데, 아이비리그 컷으로 엄청난 인기를 얻었어요. 땀이 나지 않고 깔끔하며 스타일링하기 쉬워서 많은 단발 애호가들에게 사랑받고 있어요. 2020 트렌드 컷 – 리프 컷, 아이비리그 컷, 게일 컷 펌 – 애즈 펌, 리프 펌 이마가 보이는 시스루 댄디 컷 애즈 펌의 인기는 2022년 코로나 종식 이후 다소 감소할 듯해요. 동시에 머리 길이에 따라 스타일이 차별화돼요. 파티드 헤어 계열의 애즈 펌 – 리프 펌 단발 계열의 아이비리그 컷 – 크롭 컷 – 드롭 컷 그리고 새롭게 태어난 ‘시스루 컷’은. 시스루 컷은 대부분 헤어스타일에 적용할 수 있어 시스루 댄디 컷/시스루 애즈 펌 등 다양하게 적용해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가능합니다. 2022 트렌드 컷 – 리프 컷, 시스루 댄디 컷, 아이비리그 컷, 게일 컷 펌 – 리프 펌 아이비리그 컷의 인기 하락 2023년에는 새로운 스타일의 탄생이라기보다는 사실상 ‘아이비리그 컷’의 대주주였던 유아인과의 사건으로 아이비리그 컷의 인기가 폭락할 듯합니다. 그러면 ‘드롭 컷’이 그 자리를 대신할 듯합니다. 처음부터 인기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아이비리그 컷의 인기 강제 하락으로 인해 숏헤어 마니아들의 관심이 옮겨갈 듯합니다. 잘생긴 서인국 드롭 컷 스타일 2023 트렌드 컷 – 리프 컷, 시스루 댄디 컷, 드롭 컷 펌 – 리프 펌 현재 20242024년은 여성들에게는 뻔합니다. 뉴진스가 이끄는 ‘슬릭’ 스타일 트렌드입니다. 하지만 저는 2024년이 남성 헤어스타일의 혼돈의 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좋게 말하면 믹스 펌 스타일 트렌드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디자이너들이 개인 SNS를 통해 펌 스타일을 섞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수백 가지의 헤어스타일이 만들어지지만 어떤 헤어스타일도 인기 없는 매우 독특한 상황입니다. 지금까지는 디자이너가 아닌 저는 한 걸음 물러서서 트렌드를 정리했지만 2024년에는 그럴 일이 없으니 어떤 헤어스타일에든 이름을 붙여서 남성 헤어스타일의 전국시대를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올해 말까지 무언가 정리될까요? 기대는 크지 않지만 옆에서 지켜보는 것도 꽤 재밌습니다.